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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5일
![]() 삼한시대의 Flatbow형 활 (직접 촬영) 삼국시대 활의 실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 더 많다. 삼국시대 화살촉에 관해서는 논문만 이십여 편이 나왔으나 삼국시대 활을 주제로 한 논문은 단 한 편 뿐이다. 하지만 그 삼국시대 활을 주제로 한 논문조차 그나마 내용 중 상당량을 화살촉에 할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 자체에 대한 언급은 부족한 편이다. 문헌적인 설명이나 벽화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고 삼국시대 활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한 경우도 거의 없다. 이 글은 삼국시대 활에 대한 논의 방식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한 매우 기초적 시도의 일부분이다. 1) 직궁 1형 활채에 적합한 나무가지 자체를 별다른 가공없이 그대로 활용해 만든 단면 타원형 내지 원형의 활이면서 길고 시위를 풀었을 때 활채가 직선을 이루는 활, 다시 말해 직궁-장궁-환목궁 계열의 활이다. 아래 직궁 2형은 나무를 단면 D형 혹은 타원형 모양으로 잘라내 만들었지만 직궁 1형은 나무가지를 잔가지만 쳐서 그대로 활용해서 만든 활, 다시 말해 환목궁(丸木弓)이란 점이 다르다. 활채 제작 기술 자체만 보자면 기술적으로 가장 초보적인 유형의 활이라고 할 수 있다. 나주 신촌리 11호분에서 나온 활도 고자가 휘어져서 만궁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많지만 일본인들이 남긴 발굴 보고서상의 도면으로 본다면 직궁에 가깝게 보인다. 신촌리 11호분 활의 경우 길이가 140cm 정도여서 장궁류 중에선 상대적으로 짧다. 수종 분석이나 활의 궁체 자체에 대한 분석은 아직 없지만 도면으로 보자면 나무가지 자체로 그대로 만든 단일궁-환목궁 계열의 활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유형의 활 유물 중에서 연대가 가장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은 2007년 광주 동림동 유적 출토된 뽕나무 재질의 직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활의 경우 청동기시대로까지 연대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연대만 확정된다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활로 공인받을 수도 있다. ![]() 나주 신촌리 고분 출토 활 (위) ![]() 광주 동림동 직궁(위) ![]() 일본 정창원 소장 헤이안시대 활 2) 직궁 2형 목재를 단면 D자형으로 잘라내는 등 가공해서 만든 직궁-장궁 계열의 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호리11호분 활이 이 종류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11호분 활의 중심부의 나무 재질 부분이 남아 있지 않아 세부적인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단면이 D형(반원형)인 것으로 보아 목재를 가공해서 만든 활일 가능성이 있다. 다호리 11호분 활의 경우 길이 170cm로 장궁에 속하는 활이고, 시위를 내린 상태에서 거의 직선을 유지하고 있는 직궁이라는 점은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표면에 흑칠이 되어 있고, 아마도 흑칠을 하기 이전에 실을 감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단면이 D자형이고 목재를 가공해서 만든 대표적인 활은 영국 장궁(Long Bow)를 꼽을 수 있다. 다만 다호리 11호분의 활의 경우 외형은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의 목질이 거의 사라져 버렸고 유사한 형태의 활 중에서 완전한 상태로 출토된 사례가 없어 영국 장궁과의 구체적인 비교는 불가능한 상태다. ![]() ![]() 다호리 11호분 출토 직궁(위) 직접촬영 3) 직궁 3형 (직궁1/2+고자 강화형) 직궁-장궁계통의 활에서 양 끝 부분에 금속제 혹은 뼈로 만든 고자를 추가로 부착한 형태의 활이다. 고령 지산동39호분에서 나온 금속제 고자가 대표적이다. 활의 궁체 자체는 남아있지 않지만 일본 고분시대 유적에서 출토되는 금속제 고자와 형태가 동일하다는 점, 지산동 고분에서 전반적으로 일본풍 내지 일본에서 흔히 사용했던 무기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끝에 금속제 고자를 부착한 일본형 장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고분시대의 활과 영국 장궁의 사례를 본다면 고자를 다른 재질로 강화시킨 활은 직궁1형과 직궁2형 계열에 모두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분리형 고자가 출토된 고분에서 활채까지 완전히 출토된 사례가 아직 없어서 구체적인 분석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이미 언급했듯이 일본 고분시대의 활과 영국 장궁에서 뼈나 금속 등 강도가 강한 고자를 활채의 양끝에 부착한 사례가 있으며 중국 은나라 때는 옥으로 만든 고자를 부착한 사례가 있다. ![]() 일본의 추가 장착형 직궁용 고자 ![]() 고령 지산동 39호분 대가야 추가 장착형 직궁용 고자(위) ![]() 일본식 장궁 활채에 금속제 고자가 부착된 모양 4) 직궁 4형 (Flat Bow형) 손잡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폭이 좁고 두꺼운데 비해 활채 부분은 상대적으로 폭이 넓고 단면이 납작하게 장방형인 형태의 활, 다시 말해 직궁-장궁-평궁(Flatbow) 계열의 활이다. 다호리 1호분에서 나온 활이 대표적이다. 활의 전체 크기를 알수 없지만 직궁인 것은 분명하다. 손잡이 부분이 매우 가늘고 활채 부분은 상대적으로 넓고 단면이 장방형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Flatbow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Flatbow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한 종류의 목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 다호리 1호분에서 출토된 활의 경우도 졸참나무를 쓰고 있어 재질 측면에서 Flatbow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신석기-청동기 초기에 비교적 널리 사용했던 활이며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흔히 사용했던 활 유형이다. 동아시아권에서 출토 사례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일부 사용 용례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중국 외곽지역의 합성궁-만궁 계열의 활 중에 형태상 굽어 있지만 단면 모양이나 전체적인 모양새가 Flatbow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이런 형태의 활은 전형적인 영국형 장궁류보다 재료의 제약을 적게 받아 재료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활 자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잘 분산시키는 점이 장점이지만 재질 특성상 손에 가해지는 충격은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 다호리 1호분 출토 활 (직접촬영) 5) 만궁 1형 긴 뼈로 고자를 만드는 초기형 만궁-단궁-합성궁 형태의 활이다. 이 유형은 고자가 칼모양의 길쭉한 뼈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식별점이다. 조선시대 활에서 고자는 뽕나무 계열의 목재로 처리하지만 이 활은 그 부분을 뼈로 만들었다. 뼈가 두터운 쪽에 활 시위를 걸수 있는 홈이 있고 반대편은 매우 가늘고 매끈하게 가공되어 있어 활의 몸채 부분과 접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국 외곽의 유목민 거주지역(신강-알타이-내몽골)에서 출토 예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유형일 뿐만 아니라 영화 9년명 고분과 경산 임당 고분을 통해 볼때 고구려-신라권에서도 사용한 것이 확인된 활이다. 중국 외곽 지역 출토 사례를 본다면 활채 자체는 나무이며 좌우에 골제 고자를 접합시킨 후 활채 밖에 힘줄도 덧대고 활채 안쪽에는 뿔을 덧댄 방식의 합성궁이다. 다시 말해 나무+뿔+힘줄을 조합한 합성궁의 일종이 분명하다. 서남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골제 고자만 남아있는 출토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아 현재 형태의 합성궁이 출현하기 이전에 서남아-중앙아-한국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 초기형 합성궁의 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고구려 고분 수렵도에서 볼 수 있는 활도 이런 종류의 활일 가능성이 높다. ![]() 경산 임당 고분 출토 신라 골제 고자와 알타이 지역 고분 출토 골제 고자 (위) ![]() 평양 영화9년명 고분 출토 고구려권 골제 고자 (위) ![]() 중국 누란평대묘 출토 골제 고자 ![]() 중국 신쟝지역 출토 후한대 합성궁 6) 만궁 2형 만궁 1형처럼 골제 고자가 달린 것은 마찬가지이나 길이가 매우 짧고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형태로 보자면 활의 활채 끝 부분에 꼽는 형태의 고자로 보인다. 직궁 3형과도 같은 발상의 조립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고자가 굽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경북 경산 임당, 경남 함안, 경북 경주 금관총 등에서 출토 사례가 있다. 경산과 함안의 경우 골제(혹은 사슴뿔)이고 금관총의 경우 그 위에 다시 금동을 덧씌운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직궁 3형과 달리 고자가 굽어 있다는 점 때문에 만궁 계열의 활 부속으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골제 고자만 단독으로 출토되고 있으며 아직 활채 부분과 함께 출토된 사례가 없어 구체적인 형태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의 경우 전국-진-한대에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된 목재 활채, 힘줄과 만궁2형 양식의 골제 고자를 결합시켜 만든 만궁-단궁-복합궁, 혹은 만궁-단궁 강화궁 계열이 존재한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경우 사실상 직궁-장궁 형태의 활에도 이처럼 굽은 골제 고자를 부착하는 경우가 있다. ![]() 경산 임당 고분 출토 추가 장착형 골제 고자 (위) ![]() 경주 금관총 출토 금동-골제 추가 장착형 고자 7) 만궁3형 나무가지를 그대로 사용해서 만들었으므로 직궁 1형과 동일한 양식이지만 시위를 내린 상태일 때 활채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만궁-단일궁-환목궁 계열의 활이다. 처음부터 굽어 있는 가지를 선택해서 활채를 제작한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가공을 거쳐 활채를 굽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에서 출토된 두 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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